끝난 사건에서 세금 80억이 다시 나왔다
이미 조사가 끝난 상속 사건에 탈세 제보가 들어왔다.
그런데 그냥 외부인이 어렴풋하게 의혹을 제기한 정도가 아니었다.
상속 재산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과 증빙 자료까지 첨부된 탈세 제보였다.
제보 내용을 넘겨받은 조사팀이 확인에 들어갔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제보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다.
추가로 추징한 세금이 약 80억 원이었다.
조사를 담당했던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앞의 조사팀은 그 상속세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감사에서 지적받았다.
조사 반장은 인사 경고까지 받고 일선 세무서로 하향 전보됐다.
그런데 뒤에 탈세 제보를 맡은 조사팀은 제보 내용을 따라 확인했더니 거액의 세금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
앞의 팀은 상속세 조사 한 건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뒤의 팀은 비교적 명확한 제보 내용을 확인해 약 80억 원을 추징했다.
그래서 그해 연말에는 두둑한 성과급까지 받았다.
같은 상속 사건 하나를 놓고 두 팀의 운명이 완전히 갈렸다.
그런데 반장님에게 또 문제가 생겼다
80억 원이라는 추가 세액이 나오면서 처음 상속세 조사를 담당했던 반장님에게 다시 문제가 생겼다.
조세 일실에 따른 추가 징계 문제가 거론된 것이다.
당초 사건 때문에 이미 인사 경고를 받고 일선 세무서로 하향 전보된 상태였다.
그런데 다시 거액의 누락 재산이 확인됐다.
상속세 조사 한 건이 조사 반장 한 사람의 공직 생활을 완전히 뒤흔들어버렸다.
결국 그 반장님은 여기저기 감사실에 시달리다가 퇴사해버렸다.
“더는 못 해먹겠다.”
나는 그때 알았다.
상속세 조사라는 것이 조사받는 사람에게만 무서운 것은 아니라는 걸.
조사하는 사람에게도 무서운 조사였다.
그런데 이 사건에는 그것보다 더 소름 돋는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100억 원이 넘는 주식
탈세 제보의 핵심은 상속인 중 배우자에 관한 것이었다.
누락된 재산은 100억 원이 넘는 주식이었다.
제보 내용은 구체적이었다.
사망한 사람의 배우자, 즉 아내가 1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다른 사람 명의로 보유하고 있었고, 그 재산이 상속 재산에서 누락됐다는 것이었다.
금액도 컸지만 제보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나는 당연히 생각했다.
‘누군가 서운한 최측근이겠구나.’
도대체 누가 이런 내용을 제보했을까?
계속 궁금했다.
그 정도로 집안의 재산 관계를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가까운 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상속인 중 배우자가 조사국을 찾아왔다.
탈세 제보 조사가 거의 마무리될 무렵이었다.
자료 제출 문제로 찾아온 것 같았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배우자가 뜻밖의 말을 했다.
“그거 우리 큰아들이 제보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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